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를 이유로 필리핀 정부가 27일 자국 근로자들의 한국 파견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연평도 사태 직후 노동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을 소집해 안보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결정이다.
아키노 대통령의 부대변인 애비게일 발테는 “필리핀 노동자들의 한국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대응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마닐라불러틴>은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우선 이번주 한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노동자 50명의 일정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발테 부대변인은 한국에 있는 필리핀 노동자는 약 4만6000명이며, 북한 거주 필리핀인은 9명 정도라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이 높아질 경우 한국 내 필리핀인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방안도 정부 부처에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필리핀 정부가 만일의 경우 한국 내 필리핀인들을 일본으로 긴급히 피란시키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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