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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밴쿠버통신원] 집 뒤뜰서 이웃사랑 가꾸는 ‘정원축제’

등록 2005-06-24 18:49수정 2006-01-23 17:49


캐나다 호스피스협회 주민취미 활용 홍보·모금

지난 18일 밴쿠버 델타시 래드너마을과 트와슨마을에서는 델타 호스피스협회가 주최하는 정원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정원축제는 호스피스협회의 종합간호시설 건립기금 모금을 위한 것이다. 호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환자를 보살펴주는 봉사자를 말한다.

이날 행사는 두 마을에서 선정된 11개 가정이 자신들의 뒷마당을 공개하는 것이다. 델타 늘푸른정원 동호회가 호스피스협회와 협력해 정원을 개방할 11개 가정을 선정했다. 회원 가정이 아닌 집도 주위의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 아무런 대가도 없는 행사이지만, 이들은 기꺼이 참여한다. 정원축제 관람을 위한 10캐나다달러(약 9천원)의 입장권은 동네 가게 5곳에서 판매를 대행해주었다.

자신의 정원을 개방한 시실리아 던칸(59·지역 도서관 사서)은 “늘푸른정원 동호회원은 아니지만 정원 가꾸기가 취미라서 하루에 한시간 이상씩 시간을 내 정원을 가꿔왔다”며 “호스피스협회 행사에 도움이 될까해 4년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집 정원에서 집주인을 대신해 방문객들을 맞고 있던 카렐 바이니(62)는 “이 집 할머니가 그저께 돌아가셨지만, 호스피스가 그동안 할머니를 돌봐준 고마움에 포기하지 않고 정원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축제 장소로 선정된 11개 정원은 오후 내내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참가번호 2번 집 앞 천막에서 호스피스협회 회원들은 관람객들에게 협회 활동을 열심히 설명했다. 캠페인 담당자인 린다 페커(50)는 “올해의 주요 사업 목표는 종합간호시설 부지 확보”라며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통해 주민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금액은 1만캐나다달러(약 9백만원)”라며 “모두 250만캐나다달러(약 22억원)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오후 5시께 끝난 이날의 축제는 지역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대중적인 취미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호스피스 활동을 홍보하는 이들의 지혜가 돋보였다. 밴쿠버/글·사진 양우영 통신원 junecore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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