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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에이즈·결핵 기금도 부정부패 얼룩

등록 2011-01-24 20:17

기부금 상당액 횡령에 연루
아프리카 보건 장관들 주축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결핵 등 후진국형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마련된 글로벌 기금이 부정부패와 횡령으로 얼룩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기금’ 감찰실은 기부금 집행액 중 상당 금액이 문서 위조, 부정 회계, 횡령 등에 연루됐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현재 조사가 계속되고 있어 2002년 기금 창설 이후 지출된 약 100억달러 중 총 횡령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은 안 되고 있으나, 아프리카 모리타니에서 집행된 에이즈 프로그램 금액의 67%인 410만달러, 말리에서 집행된 결핵 말라리아 기금의 36%, 지부티에서 집행된 기금의 30%가 횡령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일부 나라에서는 기부받은 의약품의 일부가 암시장에서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감찰실은 밝혔다. 잠비아에서는 350만달러 상당의 지출액에 대한 문서 검증이 되지 않고 있다. 기금 쪽은 부정이 발각된 국가에 대한 기금 지출을 중단하고 횡령액에 대한 추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원금을 유용한 대표적인 이들은 아프리카 국가의 보건 관련 장관들이다. 말리 정부는 이와 관련된 인사 15명을 체포했고, 보건 담당 장관은 발표 이틀 전에 별다른 설명 없이 사퇴했다. 지부티에 지원된 2000만달러 중 530만달러가 자동차, 모터사이클 등을 사는 데 쓰여졌다. 이처럼 피원조국들의 부패 사례가 알려지자 스웨덴 정부는 매년 지원하던 850만달러에 대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주요 기부자인 이 기금엔 개인으로는 록밴드 유투(U2)의 리더 보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 부부의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도 매년 1억5000만달러를 기부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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