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반대 활동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26일(현지시각) 워싱턴의 한 한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의회에서 한-미 에프티에이에 반대하는 의원,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비준저지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천 최고위원은 “많은 (미국) 의원들이 우리 의견을 경청했으며 대체로 에프티에이 비준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미 의회에서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논의와 설득 노력을 하다 보면 소수의견이 다수의견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기갑 의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마치 한국 국민 전부가 에프티에이 비준을 원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잘못 인식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나름의 성과”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날 앞서 미 하원을 방문해 한-미 에프티에이에 반대하는 대표적 인사인 마이크 미쇼(민주) 의원 등 6명의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한국 내의 한-미 에프티에이 반대 여론을 전달했다. 이들은 27일에도 미 의원들을 면담하고 미국 최대 노조단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관계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이번 에프티에이 반대 방미단에는 이 의원들 외에도 노동단체 쪽에서는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시민사회 쪽에서는 한-미 에프티에이 범국본과 참여연대 등이 함께했다. 이번 방미단 활동은 미 하원 통상워킹그룹, 미국의 산별노조총연맹, 미국 시민단체인 ‘퍼블릭 시티즌’ 등이 함께 주관한다. 이들 미국 쪽 단체들은 에프티에이 등으로 인한 ‘글로벌 아웃소싱’이 미국 내 일자리 축소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들어 에프티에이를 반대하고 있다.
미 정부는 7월 이전 한-미 에프티에이를 비준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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