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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슈투트가르트통신] “한국 전통음악은 심장의 소리” 감탄

등록 2005-07-05 18:35수정 2006-04-15 21:32

‘한국의 해’ 공연 지대한 관심

‘2005년 한국의 해’를 맞아 독일에서 다양한 한국영화 순회전, 한국문학 순회 프로그램 등 한국관련 문화행사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최대 도서축제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올해 주빈국이기도 하다.

지난 1일 남부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린덴 박물관에서 ‘한국 소리의 세계’란 주제로 열린 충남 천안시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은 독일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사단법인 ‘슈투트가르트 춤’이라는 현지 교민단체와 린덴박물관이 주최한 이번 공연에는 300여명의 독일 관중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조주우 단장 등 15명의 단원들은 판소리, 가야금 독주, 태평무, 장구춤, 경기민요, 대금 산조, 사물놀이, 승무 등 다양한 한국 전통 음악과 춤을 선보였고, 독일 관객들은 한국 악기의 이름, 추임새를 따라 배우며 공연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사물놀이 공연에선 독일인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장단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등 주객이 하나 되는 한국 전통음악의 맛을 만끽했다.

공연을 관람한 요크 드뢰게(62)는 “아시아의 전통 음악은 이해하기 힘든 음악일거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 음악의 진수를 접하면서 한국의 소리는 ‘심장으로부터 나오는 자연의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또다른 독일인 관객 카린 바우만(36)은 “한국 음악이 상당히 하모니에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통음악과 공연 후에 제공된 한국 전통 음식을 통해 한국에 대해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팬이 되었다”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참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미카엘 린덴박물관장은 “지난해 한국서예전에 이은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독일 관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예상밖”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과 일본 틈새의 ‘잊혀진’ 나라였는데, 최근 잇단 한국 관련공연을 통해 독일인의 한국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확인하게 되었다”며 “이런 관심이 오는 10월 에틀링엔 소재 린덴박물관에 상설 한국관을 개설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가장 권위있는 인류학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린덴 박물관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해 1년여의 준비 끝에 올 가을 약 18평 규모의 한국관을 개설한다. 독일 박물관 가운데 처음으로 설치되는 이 상설한국관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수차례 전시회를 연 서예가 정도준씨의 기증 작품을 비롯해, 한국의 가구와 도자기, 서화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1911년 설립된 린덴박물관은 아프리카, 중동,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남아시아, 극동의 각 지역관을 상설하고 있는데, 극동관은 30여년 전부터 중국관과 일본관만을 운영해 왔다.

글·사진 슈투트가르트/한귀용 통신원 ariguiy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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