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러시아 혹서 등
1239억달러 손실…20년래 최악
1239억달러 손실…20년래 최악
자연재해에 따른 전세계 사망자 수와 경제적 피해 등을 종합하면, 지난해 자연재해가 적어도 최근 20년 이래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재해연구센터’는 10일 발표한 ‘2010 연례 재해통계 보고서’에서 지난해 자연재해로 29만70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자연재해가 덜 발생했던 2009년 사망자 수는 1만655명에 지나지 않았다. 쓰촨성 지진 등으로 자연재해가 빈번했던 2008년에도 사망자수는 23만5272명으로, 지난해보다 적었다.
자연재해로 지난해 피해를 본 인구는 2억1700만명으로, 2009년 재난 피해 인구 1억9087만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1239억달러로, 2009년의 476억달러보다 3배가량 컸다. 지난해 재해 발생 건수는 385건이었며, 2009년의 335건보다 50건가량 늘었다. 자연재해 피해를 입은 국가는 모두 131개국인데, 중국, 인도, 필리핀, 미국,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서의 재해 발생 건수가 전체에서 31.2%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집중됐다. 또 세계 공통으로 수해와 기상재해 발생 빈도가 높았으며 전체 자연재해의 79%를 차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아이티 지진과 러시아 혹서 등 2건의 초대형 재난으로 전체 재난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월12일 발생한 아이티 지진은 전체 인구의 39.1%에 해당하는 22만257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러시아에서는 6~8월 기간 혹서와 홍수, 산불 등으로 5만5800명이 희생됐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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