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호텔직원 “김정일 봤고, 김정은 못봐”

등록 2011-05-22 20:18

김정은 방중 동행 확인안돼…“일행 일부는 남아 중국과 경제회의” 전하기도
21일 오후 1시40분(현지시각) 중국 지린성 창춘의 최고급 호텔인 난후빈관(사진)에서 김정일 위원장 일행을 태운 차량 50여대의 행렬이 썰물처럼 빠져나왔다.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보이는 다른 차보다 긴 검은색 승용차가 눈에 띄었고 행렬 중간엔 구급차가 있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난후빈관에서 2시간 동안 중국 쪽 인사들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했다. 난후빈관은 지난해 8월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으로 김 위원장은 2번째로 이곳을 방문했다.

오찬에는 가무단의 연주 등 성대한 환영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일행이 떠난 뒤 호텔을 나온 두 여성 연주자는 “북한 지도자를 봤다”며 “김정일 위원장 아들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난후빈관의 한 종업원도 “김정일은 봤으나, 아들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텔 종업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나 중국 쪽 참석자 등 민감한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호텔 쪽에서 미리 주의를 준 듯 ‘한국 기자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호텔 식당의 일정표에는 이날 바이허룸 등 3곳에서 3팀으로 나눠 오찬이 진행된 것으로 돼 있었다.

김 위원장 방중 일정의 중요 부분이 북-중 경협에 맞춰져 있다는 것은 이날 일정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오전 8시30분 창춘역에 특별열차 편으로 도착한 일행은 곧바로 시 외곽에 있는 동북 지역의 대표적 자동차 기업인 이치자동차 공장을 시찰했다. 지난해 방중 당시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지 않았던 곳을 이번에 돌아본 것이다.

김 위원장이 떠난 뒤에도 수행단의 일부 인사들은 이날 저녁에도 호텔에 남아 중국 쪽 인사들과 경제 관련 회의를 함께 했다고 호텔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오후 김일성 배지를 단 북한 쪽 인사들이 호텔 로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 호텔 종업원은 “이들은 북한 지도자 일행과 같이 왔다”며 “김정일 일행은 오늘 열차로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내일(22일) 비행기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향한 중국 남방지역으로 이동해 경제시찰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창춘/글·사진 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