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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칠곡 고엽제 1969년 베트남서 온듯

등록 2011-05-26 22:35

미국자료에 관련 기록
주한미군이 경북 칠곡 캠프 캐럴에 매립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는 스티브 하우스 등의 증언대로 과연 베트남에서 온 것이 맞을까? 또 언제 왔던 것일까? 비밀해제된 미군 문서를 분석해 보면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이 드러난다. 이 고엽제는 베트남에서 1969년께 넘어왔으며, 사용되지 않은 채 10년 가까이 방치됐던 것으로 보인다.

재미동포 블로거인 안치용씨가 25일(현지시각) 누리집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공개한 ‘식물통제계획 최종보고서’는 1968년 비무장지대(DMZ) 고엽제 살포 작전의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 군사고문단이 1969년 1월 작성한 이 문서의 ‘권고사항’에는 1969년에 진행될 고엽제 살포를 위해 그해 5월까지 에이전트 오렌지 1만500갤런, 에이전트 블루 3000갤런, 토르돈 10케이(K) 62만4000파운드가 도착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이 1999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69년엔 에이전트 오렌지는 뿌려지지 않고 에이전트 블루 3905갤런과 모뉴론 1377파운드만이 살포했다. 또 1980년 미 국방부가 미국 법원에 보낸 문서를 보면 1969년 5~7월 뿌려진 것은 ‘남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이름을 알 수 없는 제초제’라고 기록돼 있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하면, 보고서의 권고대로 약 200드럼(한 드럼은 통상 55갤런)의 에이전트 오렌지가 1969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수송돼 온 뒤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다가 1978년 캠프 캐럴 등에 매립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엽제 전문가인 오클라호마대학 앨빈 영 박사가 미 국방부 용역을 받아 2006년 12월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1971년께 베트남에 있던 고엽제를 모두 북태평양 존스턴섬으로 옮겼고, 1978년께 ‘페이서 호’라는 작전명으로 이곳과 미시시피 해군공병센터에 보관돼 있던 에이전트 오렌지를 북태평양의 소각선에서 모두 태웠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한국에 남아 있었던 고엽제에 대한 내용은 없다. 결국 한국 내에 방치되던 에이전트 오렌지는 ‘페이서 호’ 작전 시기에 맞춰 동시다발적으로 폐기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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