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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5년 공들인 초대형 가스계약
중-러 정상 ‘가격 합의’ 불발

등록 2011-06-17 20:48수정 2011-06-17 21:35

메드베데프 “유럽수준 내라”…후진타오 “큰폭 할인해달라”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에 맞춰 초대형 가스 계약을 체결하려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16일 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본사에서 협상을 하면서 천연가스 계약의 최종 타결을 시도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 보도했다.

양국은 이번 계약을 위해 5년 동안 협상을 벌여왔고, 최근에는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대규모 축하 분위기 속에 계약 체결을 발표하기 위한 막바지 집중 협상을 벌여왔다. 왕치산 중국 부총리가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직접 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너무 컸다.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은 유럽에 판매하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요구하고,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동시베리아산 가스는 중국이 아니면 다른 시장도 없다며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파는 가격은 현재 1000㎥당 345달러이지만, 중국은 자국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스를 수입하는 가격인 1000㎥당 200달러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했다.

2010년 중국과 러시아는 올해 건설을 시작하는 알타이 가스관을 통해 2015년부터 가스 공급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30년 동안 러시아가 매년 70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기로 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 거래다.

시베리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2개의 가스관 건설에 약 1000억달러가 들 예정이며, 이 가스관을 통해 판매되는 가스 가격은 매년 러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 가격이 몇 %만 달라져도, 전체 가격에는 수십억달러의 차이가 나게 돼, 양측은 극히 민감한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세계 최대 에너지 판매국 러시아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 양쪽 모두 양국에 큰 의미를 가진 이 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정상회담 뒤 “호혜의 원칙 위에서 협력을 계속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리 세친 러시아 부총리는 “협상이 큰 진전을 이룬 상태”라고 강조하며, 올해 1200만t의 석탄을 중국에 판매하는 계획을 밝히는 등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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