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런던 버스·지하철 테러…200여명 사상

등록 2005-07-08 00:26수정 2005-07-08 00:26

7일 영국 수도 런던 시내 중심가의 아침 혼잡시간에 지하철과 버스를 대상으로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이는 적어도 7건의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적어도 수십명이 숨지고 185명이 다쳤다.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주요 8국(G8)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시점에 일어난 이번 연쇄테러 공격은 이라크전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연쇄적인 테러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주요 8국 정상회의 시점에 일어난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사태 수습을 위해 회의 주재를 중단하고 런던으로 급거 귀경했다.

이날 폭발은 아침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50분께(현지시각) 리버풀스트리트역을 시작으로 6곳의 지하철에서 잇따라 발생했으며, 10시14분께 태비스톡스퀘어 근처의 2층 시내버스가 폭발했다. 이언 블레어 런던경찰청장은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아직 정확한 숫자를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런던경찰청은 이번 연쇄폭탄테러로 2명이 숨지고 18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영국 는 적어도 2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런던 지하철과 도심 1구간을 운행하는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런던경찰청장은 폭발 현장 한곳에서 폭발물의 잔해들을 발견했다고 밝혀 이번 연쇄폭발이 조직적인 테러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의 시사주간 <슈피겔>은 ‘유럽알카에다의 비밀조직’이라는 단체가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용하는 한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에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이 자행한 대량학살에 대한 응징”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와 덴마크, 그리고 모든 십자군 정부들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알카에다는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 연쇄 열차폭파사건으로 191명을 숨지게 했으며, 이 여파로 스페인 우파정권이 총선에서 패배해 스페인군의 철군으로 이어졌다.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폭발 몇분 전에 영국 경찰로부터 테러공격에 대한 경고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폭발현장 한곳에 가까운 곳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경제회의가 예정되어 있었으며, 네타냐후 장관은 전화를 받은 뒤 숙소를 떠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대사관 쪽이 밝혔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연쇄폭발사건 직후 런던 주가가 3% 떨어지는 등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고, 뉴욕과 런던의 원유 선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등 세계 증시와 유가가 요동쳤다.

연쇄폭발 직후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각각 테러경계령을 내리거나 대테러 경계수위를 높였다. 류재훈 기자 런던/외신종합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