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무인기 여러 종 보유
센서·위성기술 추월 코앞
센서·위성기술 추월 코앞
전세계에서 미국의 무인항공기 기술 따라잡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중국의 추격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5년 전 주하이 국제에어쇼에서 첫 무인항공기 모델을 선보였던 중국은 이제 모든 방산업체에 무인항공기 연구소를 둘 정도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에는 미국의 무인 고고도 전략 정찰기인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모습의 중국 무인기 ‘샹룽’이 활주로에 서 있는 모습이 <환구시보> 인터넷판 등에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지상에 있는 30㎝ 크기의 표적까지 식별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이 3000㎞에 이른다.
중국은 미국 프레더터와 비슷한 이룽, W-50 등 전술 무인기를 여러 종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훈련할 때 무인기가 참가한 모습이 일본 해상자위대에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주하이 에어쇼에서는 중국 무인전폭기(WJ-600)가 대만처럼 보이는 섬 인근에 있는 미군 항공모함 전단의 위치를 파악해 본토로 신호를 보내고 전단을 향해 순항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 화면을 공개했다.
중국의 무인기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비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워싱턴 국제평가전략센터의 리처드 피셔 연구원은 <워싱턴 포스트>에 “미국은 센서나 위성 기술 등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다는 것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어 (추격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스라엘, 인도 등 각국이 무인항공기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더터 B’ 같은 고성능 무인항공기도 1050만달러 정도로, 1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F-22 전투기보다 훨씬 싸다. 미국의 항공 컨설턴트 회사인 틸 그룹은 앞으로 10년간 전세계 무인항공기 개발 지출이 갑절로 늘어 9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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