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 경쟁도시들은
“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확정되자 6일(현지시각) 경쟁 도시였던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의 시민들은 탄식을 쏟아냈다. 평창의 강력한 경쟁 후보지로 여름올림픽(1972년)에 이어 겨울올림픽까지 유치하려던 꿈이 좌초된 뮌헨은 짙은 아쉬움 속에 ‘재도전’을 각오했다.
이날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각 평창이 개최지로 발표되자, 뮌헨시청 앞 마리엔 광장에서 대형 전광판을 지켜보던 독일인들은 탄식을 쏟아냈다. 뮌헨 개최를 예상해 준비했던 축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광장 위로 풍선과 각양각색의 비누거품이 일제히 날아오르자,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루트비히 슈펜레 바이에른주 문화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모든 것이 잘 준비되면 유치를 다시 신청할 것”이라며 “다시 경쟁에 나서게 된다면 우리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유치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인지, 프랑스 안시의 시민들은 비교적 담담했다. 이날 안시공원에는 시민 700여명이 모여 ‘혹시나’ 하는 기대 속에 발표를 기다렸지만, 오후 4시께 1차 투표에서 개최지가 평창으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절반가량의 사람들이 자리를 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평창의 유치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안시의 경우, 제대로 이륙도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이웃 일본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평창이 3번째 도전에서 비원을 이루게 됐다”고 축하하면서도, 도쿄도의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 노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아사히신문>은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의욕을 보이는 도쿄도로서는 그 2년 전에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된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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