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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상하이통신]유학생들 명문대 학위 ‘하늘의 별따기’

등록 2005-07-11 19:38수정 2006-04-15 21:28

760명 지원 12%만 합격

중국에 한국유학생들이 몰리면서 중국 내 명문대학 입학과 졸업이 갈수록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모두 800명의 외국인 응시자가 120여명의 입학정원을 두고 치열한 입학경쟁을 벌였던 베이징 대학 입학시험 결과 한국학생은 문과에서 79명, 이과에서 7명이 합격해 모두 86명이 합격했다. 전체 외국인 합격자 가운데 한국학생 비율이 72%를 차지해 언뜻 그리 나쁜 진학률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760명의 한국학생들이 몰려 경쟁했던 점을 감안하면 합격률은 약 12%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다른 나라 출신들은 40명이 지원해 38명이 합격했다. 다른 명문대학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재중 외국유학생 11만844명의 39.3%인 4만3617명이 한국 학생이다. 이 가운데 중국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어학연수생은 2만9252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학습량이 장난이 아니어요. 거의 모든 친구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어요.” 상하이 푸단대 진학을 꿈꾸며 부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권아무개(17)군은 “학습 부담 때문에 결국 전학하는 친구들을 여럿 봤다”고 말했다. 또 중국대학으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고2 딸을 둔 학부모 조아무개씨는 “명문대학 부속 고등학교에 다니면 그 대학 입학이 유리할 것 같아 전학을 시키려고 하지만, ‘악명높은’ 학습 스트레스로 인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관문 통과도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한창 대학개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각 대학들이 유학생들에게도 매서운 칼날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교통대학에 다니는 유학생 연아무개(25)씨는 “학부과정에 있는 3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절반 정도인 160여명이 한국학생들인데 상당수가 졸업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사회진출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한 진학학원 관계자는 “중국대학에 입학하려면 실력밖에 믿을 게 없다”며 “한국인 유학생들의 공부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대학들이 매년 고난도의 시험문제를 개발해 출제하고 있는데 많은 한국학생들이 아직도 단순암기 위주의 준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어도 상당한 수준의 독해력과 작문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라 조언했다.

상하이/우수근 통신원 iloveasia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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