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위원회의 두두 디엔 인종차별 특별보고관은 11일 재일동포 등 자국내 소수민족 차별과 맞서려는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의지가 약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일본 언론 등이 보도했다.
디엔 특별보고관은 9일 동안 재일동포 거주지인 교토 우지시 우토로 지역을 비롯한 소수민족 거주지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차별과 맞서 싸우려는 강력한 정치적 의지의 결여가 심각한 문제”라며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재일동포 등이 겪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선동하기 위해 인종차별적이고 국수적인 사안을 악용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대표적 우익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에이피 통신>은 디엔 보고관이 일본 교과서에서 일본이라는 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한 소수민족의 공헌이 빠진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내년 3월 유엔 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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