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원해…일, 존중 뜻 내비쳐
동해에 접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앞바다에서 13일 탈북자로 보이는 9명을 태운 어선이 발견돼 일본 해상보안청이 승선자들을 데려다 조사하고 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과거의 예를 참고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이들이 한국행을 원할 경우 존중할 뜻을 내비쳤다.
<교도통신> 보도를 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아침 7시 반께 노토반도 앞바다 나나쓰섬 부근에서 어선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전 9시50분께 배를 가나자와항으로 옮긴 뒤 승선자들을 일본 순시선에 태워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배에는 남녀 어른 각 3명, 초등학생 나이로 보이는 어린이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는 엔진을 장착한 약 8m 길이의 목조 어선으로 안에는 쌀과 김치가 있었으며, 위성항법장치나 구명조끼 등은 갖추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또 ‘ㅈ-동-’으로 시작되는 식별 부호로 추정되는 한글 문자가 뱃머리 오른쪽에 적혀 있었다.
<교도통신>은 이 배의 책임자라고 밝힌 한 남자가 자신을 조선인민군 소속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는 지난 8일 오전 한국에 가기 위해 청진항을 떠났다. 모두 가족과 친척이다.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탈북자가 탄 어선이 일본에 온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두 번째다. 일본은 지금까지 자국으로 표류한 탈북자들이 희망할 경우 이들을 한국으로 보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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