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건 이후 첫 인터뷰
경선출마 “노 코멘트”
경선출마 “노 코멘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가 호텔 여종업원과의 성관계 혐의와 관련해 “공격이나 강제는 없었다”면서도 “도덕적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원했지만, 현재의 사회당 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은 이번 사건 뒤 처음으로 18일 오후 8시(현지 시각), 프랑스 사영 방송인 TF1 텔레비전과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호텔 여종업원이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기소했다가 기소를 취소한 사이러스 밴스 검사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왜 자신에 대한 기소가 취소됐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기니에서 온 호텔 여종업원인 나피사투 디알로(32)에게 “오럴 섹스를 강요한 일이 없으며,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다시 주장했다. 23분 동안의 인터뷰 첫머리에서 그는 “폭력적이거나 강제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범죄적인 일이 전혀 없었다”고 말을 시작했다. 또 성행위와 관련해 돈을 준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당시 일어난 일은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내 아내와 아이들, 친구들에 대한 잘못이고, 나에게 희망을 걸었던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그것은 도덕적 잘못이었고, 끝없이 그것을 후회한다. 지난 넉달 동안 매일 후회해왔다.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왜 디알로가 그를 신고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그녀가 말해야 할 일이다. 사람들은 금전적인 이유를 포함한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고 대답했다. 스트로스칸은 “그녀가 그녀의 배경에 대해서 말고는 모든 일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그녀는 일어난 일에 대해 수많은 다른 이야기를 했고, 모든 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다. 그녀를 믿을 수 없다”는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했다.
프랑스 사회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그가 음모에 휘말린 것이 아니냐는 일부 프랑스 사람들의 의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검사의 보고서를 흔들며 “알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의 아내에 대해서는 “매우 예외적인 여성”이라고 칭찬하며 그녀가 그의 편에 선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결백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나를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도 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작가이자 언론인인 트리스탄 바농이 지난 2003년 2월 인터뷰 때 그가 그녀에게 ‘발정난 침팬지처럼’ 달려들었다며 고소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주장에 대해 “상상적이고 비방적인 것”이라며 그녀에 대해 자신도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로스칸은 내년 프랑스 대선에 출마하고 싶어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사회당의 경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로 복귀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평생을 프랑스 사람들을 위해 바쳤다”며 “알게 될 것이다”고 말해 가능성을 남겼다.
이날 인터뷰를 한 텔레비전 스타이자 앤 싱클레어의 상속녀인 뉴스 진행자 클레어 샤잘은 스트로스칸의 아내의 가까운 친구다. 이 때문에 사전에 세심하게 준비된 이날 인터뷰가 스트로스칸을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스트로스칸의 인터뷰 전 그에 대해 민사 소송을 제기한 디알로의 뉴욕 변호사는 성명을 냈다. “그녀는 전에 그를 만난 적도 없고, 그가 방에 있는 줄도 몰랐다. 스트로스칸이 그녀와 단 몇 분만에 성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인터뷰를 앞두고 프랑스의 여성단체 회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며 TF1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든 팻말에는 “여성이 아니라고 말하면 아닌 것이다”, “너를 유혹한 게 무엇이냐?”는 비난이 적혀 있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이날 인터뷰를 한 텔레비전 스타이자 앤 싱클레어의 상속녀인 뉴스 진행자 클레어 샤잘은 스트로스칸의 아내의 가까운 친구다. 이 때문에 사전에 세심하게 준비된 이날 인터뷰가 스트로스칸을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스트로스칸의 인터뷰 전 그에 대해 민사 소송을 제기한 디알로의 뉴욕 변호사는 성명을 냈다. “그녀는 전에 그를 만난 적도 없고, 그가 방에 있는 줄도 몰랐다. 스트로스칸이 그녀와 단 몇 분만에 성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인터뷰를 앞두고 프랑스의 여성단체 회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며 TF1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든 팻말에는 “여성이 아니라고 말하면 아닌 것이다”, “너를 유혹한 게 무엇이냐?”는 비난이 적혀 있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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