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세계 처음 도입
덴마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포화지방이 많이 포함된 식품에 대해 ‘비만세’(fat tax)를 부과했다.
비만세는 덴마크 정부가 국민들의 지나친 비만을 막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며, 영국 등 비만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제도다.
영국 <비비시>(BBC)에 따르면, 덴마크는 1일부터 2.3%를 초과하는 포화지방이 들어있는 버터, 우유, 치즈, 피자, 고기, 기름, 가공식품에 대해 포화지방 1kg당 16크로네(약 3400원)의 세금을 추가로 부과한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앞으로 나타날 가격 오름에 대비해 해당 상품의 사재기를 시작했으며, 일부 생산자들은 이 세금을 ‘관료들에 의한 악몽’이라고 비난했다. 덴마크 산업연맹의 식품부 대변인은 “이번 조처가 건강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 세금에 따른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사람들은 덴마크 사람들이 외국에 쇼핑을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덴마크 정부는 새로운 세금이 시민들의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부 학자들은 덴마크 정부의 비만과의 전쟁이 과녁을 잘못 정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에 비만세의 대상이 된 식품들보다 소금과 설탕, 정제된 탄수화물이 건강에 더 나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