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페이지. 스티브 잡스의 사진과 함께 ‘1955-2011’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온라인쇼핑몰 티셔츠 등 판매
아이폰4S 출시일 ‘잡스의 날’ 선언
아이폰4S 출시일 ‘잡스의 날’ 선언
7일 중국 베이징 번화가인 싼리툰의 ‘애플스토어’ 앞은 스티브 잡스 ‘추모의 전당’으로 변신한 듯한 모습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사진과 꽃다발, 손으로 쓴 추모 메시지 등을 들고 온 애플 ‘팬’들의 발길이 분주하게 이어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이 중국 중산층 이상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6일 하루 동안 6300만개가 넘는 관련 글이 올라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웨이진환’이란 아이디의 누리꾼은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썼다.
중국 외에도 홍콩, 뉴욕, 보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등 전세계 애플스토어마다 촛불과 꽃다발, 사과, 추모 메시지를 들고 온 애플 팬들의 물결이 이어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스턴의 애플스토어를 찾은 앤절로스 니콜라우는 “잡스는 우리에게 현상에 저항하고 도전하도록 영감을 주었다. 그런 지도자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는 깃발을 내려 조기로 게양했다. 또한 애플의 팬들은 ‘아이폰4S’의 출시 예정일인 오는 14일을 ‘스티브 잡스의 날’로 선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애플 세대의 영웅’을 기리는 애도와 추모 물결 한편에선 잡스의 죽음이 상업화되기 시작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엣시닷컴(Etsy.com)에서는 ‘아이 리멤버’(iRemember) 배지, ‘아이새드’(iSad) 문구가 쓰인 티셔츠, ‘스티브가 그리워요’라고 쓰인 유아복, 스티브 잡스 추모 귀고리, 아이폰 커버, 베개까지 등장했다.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도 잡스의 사인이 들어간 사진, 잡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천재들의 모습을 함께 담은 포스터 등이 판매되고 있다. 잡스의 사진이 들어 있는 고등학교 졸업 앨범은 749달러, ‘스티브 잡스 영원히’라는 도메인(sjobsforever.com)은 8000달러에 나왔다. 잡스가 신제품 발표 때마다 입고 나온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의 제조사인 세인트 크로이는 이 제품이 평소 하루 10벌 정도 팔렸지만 잡스의 죽음 이후 하루 60벌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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