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 상속자인 전 남편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29년형을 복역중인 이탈리아의 파트리지아 레지아니가 노동을 조건으로 한 가석방을 거부했다. 일할 생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비토레 교도소에 갇혀 있는 레지아니는 최근 직업을 갖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 가석방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그러나 18일 이탈리아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판사에게 “평생 일한 적이 없고, 새로 일을 시작할 생각도 없다”고 말하며 이를 거부했다. 그는 한때 “자전거를 타면서 행복하기보다 롤스로이스 안에서 울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앞으로 그는 나이든 어머니를 만나는 조건으로만 감옥 밖으로 나갈 수 있고, 나머지 시간은 감옥에서 식물과 애완용 흰족제비를 돌보며 보내야 한다.
레지아니는 구치의 상속자인 마우리지오 구치의 아내로 이 회사를 이끌기도 했으나, 마우리지오는 지난 1993년 이를 바레인의 투자회사에 1억7천만달러에 팔았다. 그의 남편은 1995년 사무실 계단에서 총을 맞아 숨졌다.
레지아니는 다른 여성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버려진 일에 대한 복수심과 1년에 40만달러의 적은 위자료에 대한 불만으로 남편의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녀는 이 살인을 나폴리의 점쟁이와 한 초라한 밀라노 호텔의 야간 경비원 등 이상한 사람들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레지아니는 당시 판단이 뇌수술에 영향받았다며 유죄판결이 뒤집으려 했으나, 법적 논쟁 뒤 그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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