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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집트 민주정부 수립, 군부 막는 게 관건”

등록 2011-11-07 21:59

아흐메드 마헤르 이브라힘 엘탄타위(31)
아흐메드 마헤르 이브라힘 엘탄타위(31)
민주화 주도 ‘4·6청년운동’ 창설자 탄타위
서울민주주의포럼 참석차 방한
“한국-이집트 시민연대 기대”
“한국의 민주주의 경험이 앞으로 이집트 민주주의 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나라 시민사회의 소통과 연대를 기대합니다.”

이집트 ‘4·6 청년운동’의 공동 창설자인 아흐메드 마헤르 이브라힘 엘탄타위(31·사진)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든 혁명이 단번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며 각국 시민사회의 국제연대와 소통을 강조했다.

4·6 청년운동은 2008년 4월6일 시작된 이집트 노동자 총파업을 지지했던 진보적 활동가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창립한 운동단체다.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민주화 시위를 처음 제안하고 주도하면서 ‘이집트 혁명’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탄타위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고려대 평화와민주연구소가 8~9일 공동주최하는 ‘2011 서울 민주주의 포럼’ 참석차 7일 한국을 찾았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군에도 이름이 올랐던 탄타위는 “이집트가 앞으로 민주정부를 세우는 데 군부의 개입을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시민사회에서 혁명 이후 군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무바라크는 쫓겨났지만, 1952년 나세르 혁명 이후 이집트 정치의 핵심세력인 군부가 정권에서 완전히 물러나진 않을 겁니다. 군부가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게 중요해요.”

탄타위는 “4·6 청년운동이 정당활동을 하는 등 정치세력화할 계획은 없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치적 시민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집트 최대 야권조직인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온건 이슬람주의 세력이 제도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슬람주의도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얼마든지 민주주의 정치세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4·6 청년동맹은 정치적으로 세속주의를 지향한다.

비폭력 시위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집트나 튀니지와 달리 인접국 리비아에선 내전의 피바람이 불었고, 시리아와 예멘은 지금도 유혈사태가 그치지 않는다. 이런 차이에 대해 탄타위는 “시민사회의 성장과 정당 정치, 군부의 성격, 이스라엘 등 주변과의 관계, 정권에 대한 미국의 태도 등 여러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탄타위는 “한국 등 국제사회가 아랍 시민사회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관광과 투자 등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도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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