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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 누리꾼들 “누드는 포르노가 아니다” 온라인 알몸시위

등록 2011-11-22 13:34수정 2011-11-22 14:17

아이웨이웨이 외설혐의 조사에 반발해 온라인 누드시위에 참여한 중국 누리꾼들
아이웨이웨이 외설혐의 조사에 반발해 온라인 누드시위에 참여한 중국 누리꾼들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외설혐의 조사에 반발
중국 당국이 문제삼은 아이웨이웨이의 사진
중국 당국이 문제삼은 아이웨이웨이의 사진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53)의 지지자들이 옷을 벗었다.

중국 당국이 아이웨이웨이를 탈세 혐의로 조사한 데 이어 외설 혐의 조사에 나서자 지지자들이 온라인 ‘누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1일 오후 현재 누리꾼 70여명이 ‘아이웨이웨이 팬들의 누드:중국 정부는 들어라. 누드는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신들의 나체 사진을 올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2일 전했다. 누리꾼들은 중국 경찰이 17일 아이가 여성 4명과 함께 나체로 찍은 사진을 문제 삼아 아이를 외설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누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사이트에 자신의 누드 사진 2장을 올린 홍콩 주민 원윈차오는 <로이터>에 “중국 당국이 아이를 외설 혐의로 조사하는 것은 ‘박해’”라면서 “우리는 아이의 누드 사진에서 포르노의 요소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항의 표시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외설 혐의 조사에서 문제 삼은 것은 아이웨이웨이가 지난해 8월 4명의 여성과 함께 알몸 상태로 텅 빈 흰 방 가운데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이다. 아이는 이 사진에 대해 “여성들이 나와 사진을 찍으러 왔다. 당시 우리는 알몸 사진을 찍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고, 모두 동의했다”면서 “이후 그들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으며 우리는 그 사실도 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안이 나를 잡아 가뒀을 당시 ‘이것은 포르노’라고 말했지만, 나는 웃으면서 ‘포르노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며 “알몸 노출은 포르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는 누드 사진에 정치적 의미는 없었는데도 당국이 사진을 “반항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새 둥지 모양의 ‘냐오차오’ 설계에 참여한 저명 미술가이며,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과 인터넷 검열 등을 비판해 왔다.

지난 1일 베이징 지방세무국은 아이웨이웨이가 소유한 디자인 기업이 거액을 탈세했다며 1500만 위안(약 26억원)의 세금과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아이웨이웨이는 시민 성금으로 모은 870만 위안(약 15억4000만원) 중 850만 위안을 보증금 명목으로 당국에 납부하기도 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자신을 비난하는 글을 쓴 중국 언론 편집장과 기자 등의 휴대전화 번호를 인터넷에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의 편집장과 기자, 중국 정법대 교수, 블로거 등 4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아이는 “그들은 젊은이들이 내가 서방과 함께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왜 경찰이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나를 가뒀는지는 다루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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