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 시스템 없어 피해 키워
구조 않고 달아난 직원 체포
구조 않고 달아난 직원 체포
9일 새벽 인도 동부 콜카타의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와 직원 등 최소한 88명이 숨졌다. 인도 경찰은 환자들을 버리고 달아난 병원 직원 등 6명을 긴급 체포했다.
<인디아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3시 에이엠아르아이(AMRI) 병원 7층 건물의 지하에서 화재가 시작됐으며, 161개의 병상이 있는 병원에 빠르게 번졌다고 보도했다. 불길은 6시간 만에 잡혔으나, 입원해 있던 환자 160명 중 상당수가 잠자고 있던 상태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해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의 수석부원장은 필요한 모든 소방장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병원에 적당한 소방장비와 응급 피난 시스템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소방수와 구조대원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위층의 닫힌 창문을 열고 들어갔으며, 연기를 빼낸 뒤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했다.
한편 마마타 바네르지 주지사는 이 병원의 등록을 바로 취소했으며, 책임자 엄벌을 약속했다. 또 병원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 관계자 6명이 자발적으로 경찰서에 출두했다고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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