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 신문을 펼쳤는데, 궂긴소식(부고)란에 자신의 이름이 떡하니 실려 있다면? 더군다나 그게 신문사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미국의 주간 <타임>은 할리우드 영화, 또는 악몽 속에서나 있을 법한 황당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에 사는 한 여성의 친척은 최근 지역 신문 <제퍼소니언 데모크라트>에 전화를 걸었다. 궂긴소식에 언론사의 잘못으로 그 여성의 사망소식이 실렸기 때문이다. 살아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그 여성은 해당 언론사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다. 하지만 자신의 사망기사가 ‘실수’로 실린 게 아니었다는 걸 안 그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그의 45살짜리 아들 스콧 베닛이 장례식 휴가를 얻기 위해 궂긴소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제퍼소니언 데모크라트>의 편집장인 랜디 바틀리는 “비록 그가 장례 준비를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성실하게 궂긴소식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일상적인 장례소식 이상의, 가짜 장례식과 관련된 어떤 계획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 엄마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한 가지 놀랍지 않은 사실은, 스콧 베닛이 법적 처벌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아들은 지난 화요일, 풍기문란 혐의로 연행됐다. 무엇보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더 큰’ 처벌을 받게 되지 않을까? <타임>은 “돌아가셨다는 거짓말 대신 편찮으시다고 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라는 말로 스콧 베닛의 ‘과한’ 거짓말을 지적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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