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찰 잠입시켜 감시” 시인
이른바 프락치와 사복경찰은 한국 시위대에만 익숙한 단어가 아니었다. 영국 <가디언>은 11일 미국 비밀경찰이 월가 점령시위대 안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과 시정부 관계자는 “마지막 철거 때 저항할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점령시위대에 비밀경찰을 잠입시켰다”고 시인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에 따르면, 시청 밖에 설치된 비밀 카메라를 활용해 캠프를 관찰했으며 인터넷 채팅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동영상도 모니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도 뉴욕 경찰이 시위대 정보 수집을 위해 리버티플라자(주코티) 공원에 사복경찰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지난달 30일 캠프를 철수시키기 전, 감시활동을 통해 모은 증거를 토대로 40여명을 체포했다. 약물복용·음주소란과 그밖의 범죄에 연루된 용의자들이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폭력을 옹호하는 개인들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조사한 것”이라며 “수정헌법 1조에서 보장된 활동을 염탐·모니터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점령시위 조직자인 엘리스 휘터커는 “비밀 경찰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지도 않았다”면서도 “시위는 평화적이었고 그러한 감시가 용납될 수 없음이 증명됐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