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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우후죽순 “내가 푸틴 대항마”

등록 2011-12-13 20:42수정 2011-12-13 21:27

3대재벌 프로호로프·전 재무 쿠드린·반부패 블로거 나발니…
부정선거 시위정국에 너도나도…푸틴 대세론 꺾긴 힘들 듯
러시아의 총선 부정선거 시위 정국이 정치판도까지 흔들게 될까?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이들이 우후죽순 나타나고 있다. 푸틴 대세론을 꺾을 정도는 아니지만, 감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상황이다.

미국 <포브스>에서 선정한 러시아의 3대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46)는 12일 내년 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미 프로농구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로도 유명한 그가 3선을 노리는 푸틴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프치옴’의 발레리 표도로프 대표는 러시아 통신 <리아 노보스티> 인터뷰에서 “젊고 활력이 넘치는 프로호로프가 새로운 인물과 변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이 시점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호로프의 도전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180억달러에 이르는 재산과 플레이보이 명성은 소련 해체 이후 거대한 부를 쌓은 재벌에 분노하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또 기존 정당의 후보가 아닌 그가 대선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2만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반정부 후보가 이런 기술적인 문제로 등록조차 못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지적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그의 발표가 ‘푸틴의 계획’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 신문 <가제타>(Gazeta.ru)는 13일 “프로호로프의 발표는 화난 시위대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크레믈의) 계획”이라며 “전문가들은 그의 후보등록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프로호로프는 비록 쫓겨나기는 했으나 친여 성향의 야당 ‘올바른 일’의 대표를 맡기도 했으며, 지난주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 대선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은 푸틴밖에 없다”고 쓴 바 있다.

알렉세이 쿠드린(51) 전 재무장관도 연일 부정선거 비판 수위를 높이며 “러시아에는 새로운 자유주의 정당이 필요하며, 나도 잠재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과 메드베데프 정권의 재무장관을 지낸 그는 메드베데프와 함께 푸틴의 ‘양팔’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가을 메드베데프와 푸틴이 대통령과 총리를 맞바꾸는 계획에 반발하다가 해고되자, 메드베데프와 쿠드린을 두고 저울질하던 푸틴이 메드베데프를 택했다는 해석도 따라붙었다.

최근 시위국면에서 푸틴의 잠재적인 최대 경쟁자로 급부상한 인물은 반부패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35)다. 그는 지난 5일 부정선거 항의시위 도중 체포되면서 젊은이들의 반푸틴 정서에 불을 댕겼다. 변호사인 그는 대기업의 투명성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정치에 도전한다면,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아 예일대를 다닌 ‘친미’ 행적이 그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실제 여당에서는 그를 ‘스파이’로 비난하기도 한다. 그는 또 이민자 규제 등을 외치는 국수주의자이기도 해서, 진보성향의 야당에서도 출당당한 전력이 있다.

한편 <리아 노보스티>는 13일 러시아 중앙선관위가 내년 3월 대선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선거감시단을 참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선국면에서 서구의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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