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 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소장품 경매가 1억5000만달러(약 1740억원)의 수익금을 벌어들였다.
영국 <비비시>(BBC)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16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테일러 소장품 경매에서 예상가의 7배가 넘는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고 17일(현지시각) 전했다. 테일러는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79살의 나이로 숨졌다.
경매 첫날인 지난 13일에는 테일러가 생전 두 차례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던 전 남편 리처드 버튼한테 선물받은 16세기 진주 목걸이가 1184만달러(약 137억원)에 팔렸다. 테일러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 유명했으며, 리처드 버튼한테 보석 선물을 많이 받았다.
또 테일러가 12살 때 출연한 영화 <녹원의 천사>(The National Velvet)를 찍을 때 썼던 가죽장정의 대본은 애초 경매 예상가의 50배가 넘는 17만달러(약 2억원)에 팔렸다. 이밖에도 테일러의 의상, 가구, 각종 수집품 등의 유품들이 경매에 부쳐졌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마크 포터 회장은 “모든 품목에 대해 경매 참가자가 차고 넘칠 만큼 많았다”고 뜨거웠던 경매소 풍경을 전했다. 이번 경매 수익금 일부는 테일러가 1991년에 설립한 엘리자베스 테일러 에이즈 재단에 기부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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