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요하네스 헤스터스
‘108세 오페라 현역’ 활동
‘108살 현역 성악가’ ‘나치 공연 논쟁’으로 유명한 테너 요하네스 헤스터스(사진)가 독일 바이에른주 슈타른베르크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에이피>(AP),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헤스터스는 1903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고국을 점령했던 나치 독일에서 <황제의 촛대> <콘서트 법정>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얻었고,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인으로 기록됐다.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주인공으로 1600차례 공연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와 연극에서 활약했다.
그는 뮌헨에 살며 ‘공연계의 전설’로 인정받는 등 평탄한 삶을 살아왔다. 나치를 위해 공연했지만 나치 부역으로 고발된 적도 없다.
그러나 나치 정권을 위해 공연했다는 과거는 평생 지우지 못할 오점으로 남았다. 특히 1963년 그가 암스테르담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공연할 때는 청중들이 히틀러식 거수경례를 하며 그를 쫓아냈고, 2008년 다시 암스테르담에서 연 회심의 콘서트 때도 반대 시위가 열렸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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