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의 대명사’였던 코닥이 뉴욕 증시에서 한달간 종가 평균이 1달러를 밑돌게 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011년 주가가 80% 이상 폭락한 이스트먼 코닥(코닥)에 주식거래일 30일 종가를 평균낸 결과 1달러를 밑돌았다고 알리고, 앞으로 여섯달 이내에 주가를 부양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코닥은 3일 종가가 65센트를 기록했다.
코닥은 1892년 조지 이스트먼이 설립했으며, 필름·인화지·사진관련 장비 등을 생산하며 사진의 역사를 쓴 대표 기업이 됐다. 코닥은 미국 다우존스사가 30개 우량 종목을 평균해 산출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1930년부터 2004년까지 포함됐으며, 1997년만 해도 주가가 90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급격하게 대중화되면서 10여년 전부터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압도적 시장 우위가 보장되던 아날로그 필름 시장에 매달리느라 상용화를 추진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불러오는 변화의 물결을 막지는 못했고, 1990년대 중반 이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시장을 선점한 경쟁자들을 제치지 못했다.
코닥은 뉴욕 증시 상장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여섯달 이내에 어떤 달이든 마지막 거래일에 종가가 1달러를 넘도록 해야 하며, 이에 앞서 주식거래일 30일 동안 종가 평균이 1달러를 웃돌아야 한다. 코닥은 이와 관련해 뉴욕 증시 상장 요건을 맞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코닥은 지난달에만 이사 3명이 사임했고, 산업 전문가들은 코닥의 법원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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