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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바람잘 날 없는 그리스, 피카소 그림마저…

등록 2012-01-10 20:43수정 2012-01-10 22:02

피카소의 유화 ‘여인의 머리’(1939·왼쪽 사진)와 몬드리안의 유화 ‘풍차’(1905·오른쪽)
피카소의 유화 ‘여인의 머리’(1939·왼쪽 사진)와 몬드리안의 유화 ‘풍차’(1905·오른쪽)
아테네 국립미술관, 몬드리안 작품 등 81억원어치 도난
구제금융에 따른 가혹한 긴축정책에 시달리는 그리스에 또다른 ‘씁쓸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파블로 피카소가 독일 나치에 항거한 그리스인을 위해 그린 그림이 국립미술관에서 어이없게 도난당한 것이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은 9일 아테네 국립미술관이 소장중이던 피카소의 유화 <여인의 머리>(1939·왼쪽 사진)와 피터르 몬드리안의 유화 <풍차>(1905·오른쪽),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굴리엘모 카차의 스케치화를 도난당해 보안시스템 재평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피카소가 1949년 직접 기증한 <여인의 머리> 뒷면에는 프랑스어로 “그리스 국민을 위해, 피카소 바침”이란 문구도 있다. 그리스 당국은 도난 작품들의 가격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그리스 <스카이 텔레비전>은 모두 약 550만유로(약 81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술관 경비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5시께 도난 경보기가 울렸으며, 그림자 하나가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도둑을 쫓아갔으나, 몬드리안의 또다른 유화 <풍경>(1905)을 떨어뜨리고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경찰은 한 명 혹은 여러 명으로 추정되는 도둑이 건물 뒤쪽 발코니를 열고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테네 국립미술관은 사흘간 계속된 파업으로 경비인력을 한 명으로 줄인 상태였으며, 확장·수리 공사 때문에 이날 전시를 끝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그런 사정을 참작하더라도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계약을 맺은 사설 경비회사는 신고 뒤 미술관 도착까지 몇 시간이 걸렸다. 도둑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 여러 출입구에서 경보기를 울려 경비의 ‘경보 반응시간’을 늦췄고, 그림을 훔치는 데도 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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