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들의 중국 유학생 집단폭행 동영상의 한 장면.
10대 7명, 유학생이 “때리지 마” 애원해도 욕 퍼부으며 짓밟아
중 누리꾼 “한국같았으면 단결해서 나섰을텐데, 중국인은 뭐하나” 분노 확산
중 누리꾼 “한국같았으면 단결해서 나섰을텐데, 중국인은 뭐하나” 분노 확산
중국 사이트에 오른 동영상 바로가기
미국 10대 7명이 중국인 학생 1명을 집단으로 잔인하게 구타하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유튜브에 처음 올라온 3분여의 비디오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지난 15일 후드티를 입고 일부는 마스크를 쓴 미국 10대들이 한 중국인 소년을 눈 위에서 잔인하게 구타하고 발로 짓밟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구타하면서 계속 “니거(흑인을 비하하는 속어)”라는 인종차별적 욕을 했다. 피해자는 중국어로 “때리지 말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시카고 경찰은 19일 가해자 7명을 강도와 가중처벌이 가능한 심각한 구타혐의로 기소했다. 가해자중 한명인 레이먼드 팔로미노(17)는 성인 범죄자로 기소됐고, 나머지 15~16살 가해자들은 청소년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중 한명인 15살 소녀가 피해자를 유인하고 구타에도 가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옆에서 동영상을 찍은 한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구타한 뒤 신발과 지갑, 현금 180달러도 빼았았다.
피해자는 창상과 타박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20일 바이두, 여우쿠 등 중국 사이트에서는 이 동영상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고,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의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백인들이 야만스럽다” “대사관은 뭐하냐” “한국 아이가 맞았으면 한국인들은 다 단결해서 일어날 텐데 중국인들은 단결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특유의 ‘인육수색’(검색과 정보 교환을 통해 특정인의 신원을 밝혀내는 것)을 통해 가해자와 부모의 이름, 전화번호 등을 사이트에 올려 이들에게 항의 전화를 걸자는 움직임도 벌이고 있다.
가해자들이 구타하면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면서, 이 사건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개리 매카시 시카고 경찰청장은 “전국적으로 만연한 10대 폭력의 단면”이라며 10월에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그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카고의 폭력 반대 시민단체인 시즈파이어의 티오 하디먼 국장은 “최근에는 N-워드(니거)가 흑인, 라틴계, 아시안계 모두를 향해 쓰이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구타할 때 인종차별적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가해자중 일부는 인종적으로는 중국계라고 말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minggu@hani.co.kr
가해자들이 구타하면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면서, 이 사건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개리 매카시 시카고 경찰청장은 “전국적으로 만연한 10대 폭력의 단면”이라며 10월에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그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카고의 폭력 반대 시민단체인 시즈파이어의 티오 하디먼 국장은 “최근에는 N-워드(니거)가 흑인, 라틴계, 아시안계 모두를 향해 쓰이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구타할 때 인종차별적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가해자중 일부는 인종적으로는 중국계라고 말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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