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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다보스포럼 ‘우울한’ 개막

등록 2012-01-26 18:33

개막토론 ‘자본주의 실패할 것인가’…비관 전망 퍼져
메르켈 ‘유로 재원 확충’ 거부…위기해결 기대에 찬물
제42회 세계경제포럼(WEF·이하 다보스포럼) 연례회의가 25일 스위스 동부 스키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기업인 1인당 ‘최소’ 참가비가 7만1000달러(약 8천만원)에 이르는 이 값비싼 회의에는 올해도 40여명의 각국 정상과 2600여명의 정·재·학계 지도자들이 모여들었지만, 경제위기를 재확인하는 것 이외에 별 소득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6일 “‘다보스 2012’가 (세계 경제의) 우울 단계를 11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이 체감하는 위기 정도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전날 한 토론회에선 140여명의 경영인과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현재 금융 시스템은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10명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토론의 참가자들 중에는 대형 은행 경영자와 투자가들,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들은 “전례없이 거대하고 복잡한” 위기의 여파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노벨상 수상자가 포함된 또 다른 토론에서는 경제학자들이 “만일 이 위기가 2017년 안에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낙관적이다”라는 말에 동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채무위기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개막연설에서 ‘위기 해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는 “독일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할 수밖에 없도록 몰리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재원을 5000억유로에서 1조유로로 늘려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개막 세션의 주제였던 ‘20세기 자본주의는 21세기 사회에서 실패한 것인가’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위기의 심각성은 더 도드라진다. 전통적으로 다보스포럼의 가장 큰 개막 행사는 ‘1년 후 경제전망’이었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나빠지자, 주최 쪽에서는 올해 이 대형 이벤트를 폐기했다. 대신 ‘자본주의’라는 좀 더 근본적인 주제로 대체해야만 했다.

자본주의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99% 저항’으로 이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부의 불균형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스 브룩크 ‘언스트앤영’ 글로벌 담당 부회장은 “여기에 참석한 사람들은 소득 불균형이라는 주제에 대해 매우 다른 관점을 갖고 있지만,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는 나라들이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만큼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논의에도 불구하고, 불평등 해소 방법에 대한 ‘공감대’는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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