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주거지로 알려진 쑨이구의 자하오비에수(자하오별장). 경비원들이 차를 가로막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사진 박민희 기자
“한방치료를 받고 골프를 치는 등 비교적 건강”
고급주택가에서도 가장 고급 자하오비에수에 거주
사생활 침해 없이 조용히 생활할 수 있는 단독형
고급주택가에서도 가장 고급 자하오비에수에 거주
사생활 침해 없이 조용히 생활할 수 있는 단독형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에 대한 인도 청구소송을 제기한 삼성가 장남 이맹희(81) 전 제일비료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베이징에서 눈에 띄지 않는 ‘은둔 생활’을 해왔다.
베이징 교외의 고급 주택가인 쑨이 지역의 대형 빌라에서 비서들과 함께 생활해왔으며, 아들 이재현 회장의 회사인 CJ차이나의 전직 임원이 그의 베이징 생활을 돌봐왔다고 베이징 교민사회의 인사들은 전했다. 교민사회의 한 인사는 “한국에서 사는 것이 편치 않아 오래 전부터 베이징에서 생활했고 연세가 많아 특별한 사업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방치료를 받고 골프를 치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도 “베이징에 근거지를 두고 가끔 서울이나 동남아 등을 오가며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교민들과 접촉하거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베이징 시내 한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이나 근처의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쑨이 지역의 골프장에 가끔 모습을 드러냈다고 베이징 교민들은 말했다.
CJ차이나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린 듯 이맹희 회장의 베이징 생활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CJ차이나의 한 관계자는 “오랫 동안 근무했지만 한 번도 뵙지 못했다”며 “지금 베이징에 계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맹희씨가 소장에서 거주지로 밝힌 주소는 베이징시 창핑취 후이롱관쩐 삐수이좡위안 38-19호다. 고급 빌라촌인 이곳에 한국 기자들이 찾아갔지만, 경비원들은 문을 굳게 닫고 기자들을 들여 보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장의 거취에 대해 알고 있는 교민 사회 인사들은 이 회장이 실제로 거주한 곳은 소장에서 밝힌 창핑의 별장이 아닌 베이징 교외 쑨이 지역의 별장식 주택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거지로 알려진 쑨이구의 자하오비에수(자하오별장)를 15일 오후 찾아갔지만, 경비원들은 차를 가로막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자하오비에수 관리사무소 직원은 전화통화에서 “한국인이 사는 곳은 한 집이며, 주인은 이씨 성으로 돼 있다. 오래 전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하오비에수는 별장과 고급주택가, 국제학교 등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도 가장 고급으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별장 내 모든 주택이 아파트형이 아닌 2~3층 단독형으로 지어져, 사생활의 침해 없이 조용히 생활할 수 있는 고급 주택이다. 가장 큰 700㎡형은 방 5개, 거실 2개에 수영장도 딸려 있으며, 한 채에 1580만위안(약 28억15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베이징/ 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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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씨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 규모의 주식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주소지로 밝힌 중국 베이징 비수이좡위안 빌라의 38동 19호로 들어가는 진입로. 베이징/머니투데이 제공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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