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제 상황에선 무리”
2020년 대회 유치전 포기
2020년 대회 유치전 포기
혹독한 긴축재정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이탈리아가 결국 2020년 로마 올림픽 유치의 꿈도 접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14일 “올림픽 개최는 현 경제상황에서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유치계획 포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2020년 여름 올림픽 유치 신청 마감일인 15일을 하루 앞두고 나온 이번 발표로, 이탈리아는 일본 도쿄, 카타르 도하,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과의 유치 경쟁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와 관련해, 올림픽 개최를 위한 정부 보증금 125억달러(약 14조원)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재정위기 극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몬티 총리는 “현재 우리의 어려운 경제상황은 이전 정부들이 파급력을 심사숙고하지 않고 (올림픽 유치 같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올림픽은 국민의 세금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년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공을 들여온 지아니 페트루치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 회장은 “총리에게 사전에 들은 바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올림픽에 대한 투자는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기분이 나쁘지만, 우리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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