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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황색 돌풍’ 제러미 린 두고 중-대만 서로 ‘우리 영웅’

등록 2012-02-16 17:49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만계 선수 제러미 린을 두고 중국과 대만 사이에 서로 ‘우리 영웅’임을 주장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린수하오라는 중국 이름을 가진 린은 1970년대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하버드대를 나와 뉴욕 닉스 가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즌 중반까지 벤치 신세였지만 주전들의 부상으로 이달 초부터 출전 기회를 잡은 뒤 최근 6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이 확고한 중국의 언론과 인터넷에선 린이 ‘중국계(화이·화인) 영웅’이라며 열광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15일 현재 백만명 이상이 린의 팬임을 밝히고 있다. 린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모는 대만 출신이다. 하지만, 중국 저장성 출신인 그의 할머니는 1940년대에 대만으로 이주했는데, 저장성 정부는 이를 부각시키며 린과 중국의 인연을 강조한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도 최근 그의 활약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으나, 그의 경기는 중계하지 않고 있다. 린이 대만 출신이고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점이 검열관들의 심기를 언짢게 한다는 해석도 있으나, 경기 중계 계약이 오래 전에 체결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국프로농구 스타였던 중국 선수 야오밍의 부상과 은퇴로 중국내 시청률이 급락하는 데 고심하던 미국프로농구는 린의 등장으로 중국 내 인기를 회복할 기대로 설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하지만 대만인들은 중국인들의 이런 반응에 대해 불편해 하고 있으며, ‘린은 대만인’이라며 열광하고 있다.  

대만에 살고 있는 제러미 린의 큰아버지 린지중은 15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연히 대만인”이라며 “수하오(제러미 린)의 부모는 미국과 대만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우리 집안은 8대째 대만에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수하오의 아버지에게도 인터뷰할 때 이 점을 반드시 얘기하도록 말했다”고도 밝혔다.

대만의 주요 신문 1면은 연일 린 관련 뉴스로 도배되고 있고, 방송들은 그의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최근 대만 주가가 상승하면 린의 활약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2010년엔 대만의 ‘골프 여제’ 청야니에게 중국 기업이 중국으로 국적을 바꾸는 조건으로 2500만달러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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