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폭풍속 선장…배 포기 못해”
극우표 얻으려고 정책 우향우
여론조사서 올랑드한테 뒤져
극우표 얻으려고 정책 우향우
여론조사서 올랑드한테 뒤져
“나는 폭풍 속의 선장…배를 포기할 수 없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경제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겠다며 오는 4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프랑스는 4월22일 1차 대선 투표가 예정돼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땐 5월6일 결선 투표를 한다.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의 사르코지는 이날 절친한 친구 마르탱 부이그가 소유한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 <테에프1>(TF1)의 뉴스에 출연해, ‘강한 프랑스’라는 구호 아래 본격적인 재선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위기극복 책임을 맡겠다고 자처하고 나섰지만, 재임 5년간 실업률 상승과 공공부문 적자확대 등 악화된 ‘실적’은 사르코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07년 고용확대, 경제자유화 등을 내세워 당선됐으나 유럽 경제위기라는 악재를 만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 프랑스 실업률은 현재 10%에 육박하며 12년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르코지의 핵심 공약은 ‘국민투표’다. 그는 연금개혁, 세제개편 등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첫번째 국민투표로는 ‘직업교육과 실업수당 연계’가 언급됐다. 직업교육을 받지 않으면 실업수당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국민을 나약하게 만드는 이른바 ‘혜택 문화’에 맞서 ‘노동의 가치’를 세우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민주운동당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는 사회분열을 부추기는 계획이라며 날을 세웠다. 사르코지는 또 극우성향의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를 지지하는 우파 유권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첫번째 선거 때보다 더 ‘우향우’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출마를 선언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고향인 노르망디 루앙에서, 사르코지가 저소득층을 희생시키고 부자들에게 유리한 정책으로 경제회복에 “대실패 했다”고 공격했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렉티브의 최근 조사를 보면, 4월 1차 투표에서 올랑드 28%, 사르코지 24%, 르펜 20%, 바이루 13%의 득표율이 예상됐다. 또 5월 결선 투표에서도 올랑드가 사르코지에 57% 대 43%로 이겨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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