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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사람] 클린턴·캐머런 산실 이끌고 “아시아 토론!”

등록 2012-03-06 19:58

옥스퍼드대 학생 자치기구 ‘유니언’ 회장 이승윤
옥스퍼드대 학생 자치기구 ‘유니언’ 회장 이승윤
옥스퍼드대 학생 자치기구 ‘유니언’ 회장된 이승윤씨
학생 70% 가입…한국인 첫 당선
예산 20억 총괄에 유명인 초청도
‘김정일 후 북한’ 주제 성황 이뤄

“빌 클린턴과 토론하고 조니 뎁과 밥 먹는 게 신기해서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한국인 최초 회장이 됐네요.”

지난 3일(현지시각) 서구 유명 정치인들의 산실인 영국 옥스퍼드대의 토론 자치기구 ‘옥스퍼드 유니언’에서 1823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한국인 이승윤(22·정치철학경제학부 2학년·사진)씨가 회장으로 뽑혔다. 1977년 유학 시절 회장을 지낸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를 빼면 아시안으로도 최초다.

이씨는 6일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생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중국인데 두 나라 출신 회장도 한번 없었다는 게 아이러니”라며 “아시아계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유니언 회장 되기가 국회의원 되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며 “보시라이 중국 충칭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가 출마했을 때는 중국 대사관에서 학생들에게 투표 독려 전화를 했지만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 역시 영국인 후보와 접전 끝에 29표 차이로 당선됐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매주 한차례 다양한 주제로 토론과 강연회를 한다. 재학생의 70%인 1만2000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회원’이었다. 영국 여왕을 비롯해 테레사 수녀, 마이클 잭슨, 오제이 심슨, 모니카 르윈스키 같은 세계적인 명망가들이 토론과 강연에 참여해왔다.

유니언의 회장은 1년 예산 20억원, 직원 20명을 총괄해야 하고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는 작업도 직접 한다.

이씨의 당선에는 재정 담당 부회장으로 쌓아온 그의 능력과 업적도 한몫했다. 기업 스폰서 유치를 통해 10억원가량의 예산을 조달했고,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을 섭외하기도 했다. 그는 “마이클 잭슨이 힐더월드재단 설립 때 기념행사를 유니언에서 했다. 랑랑음악재단을 만들고 있다는데, 여기 와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수락하더라”며 웃었다.

이씨는 앞으로 아시아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얼마 전 ‘김정일 사망 후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한국과 영국의 외교 담당자 등을 초청해 토론을 벌였는데, 의외로 외국인들이 많이 몰려오기도 했단다.

한국에서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2010년 옥스퍼드에 입학한 그는 대학 졸업 뒤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선거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아직은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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