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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당선 축하전화 안한거야? 못한거야?
오바마-푸틴 ‘묘한’ 신경전

등록 2012-03-09 20:49수정 2012-03-09 20:50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
“당선 축하 전화를 안 하는 건 바쁘기 때문.”(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

“시카고는 알 카포네가 살았을 정도로 좋은 곳.”(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묘한 ‘신경전’은 향후 미-러 관계의 전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일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총리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아직까지 축하 전화를 하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7일 푸틴을 ‘명백한 대선 승리자’로 인정했다곤 하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의 지도자들이 직접 축하 인사를 보낸 것에 비하면 ‘격’이 떨어진다.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각) 이에 대해 “두 정상의 바쁜 스케줄 말고는 특별히 얘기할 게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대러 정책은 우리의 이익에 기초하는 것이지 개인 성격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러시아 대통령이 2010년 미국을 방문했을 땐 햄버거 가게까지 함께 가며 친밀감을 과시했던 오바마가 푸틴엔 ‘냉랭하다’는 세간의 시선을 경계한 발언이다. 러시아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을 앞두고 있어 투자와 무역 확대를 위해 미국과의 공조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반미 발언 수위를 높여온 푸틴이 국내 반정부 시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더욱 강하고 민족주의적인 정책을 표방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두 대통령의 ‘불편한 관계’가 양국 관계에 좋은 영향을 끼칠 리는 없다. 오바마의 무성의에 화답이라도 하듯 푸틴 총리는 7일 모스크바 기자회견에서 ‘한방’을 날렸다. 오는 5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카고는 알 카포네가 살았을 정도로 좋은 곳”이라고만 대답한 것이다. 알 카포네는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마피아 두목으로, 축하 전화 한통 없는 오바마에 대한 푸틴의 냉소로 해석할 수 있다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지적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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