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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프랑스 ‘연쇄총격테러범’ 경찰에 포위

등록 2012-03-21 21:35수정 2012-03-21 22:40

프랑스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 총격테러의 유력한 용의자에 대한 검거작전이 시작됐다. 프랑스 정부는 21일 최근 3건의 총격사건으로 유대인 학생과 군인 등 7명이 숨진 남서부 지역의 용의자 집에서 스스로를 알카에다 대원이라고 주장하는 24살 남성을 포위중이라고 밝혔다.

■ 검거작전 <아에프페>(AFP) 통신은 경찰 급습팀이 현지시각으로 이날 새벽 3시께 툴루즈의 조용한 주거지역에 있는 용의자 집을 덮쳤다고 보도했다. 5층 건물의 1층에 머물고 있던 용의자는 총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6~7발의 총성이 울린 교전에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생포를 목표로 용의자의 집을 에워싼 채 협상을 벌이며 항복을 유도하고 있다.

용의자가 몇시간째 경찰과 대치중인 가운데, 경찰은 그의 어머니와 형제 한 명, 여자친구를 체포해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공모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용의자의 어머니를 작전 현장으로 데리고 와 아들의 항복을 설득하도록 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영향력이 별로 없다”며 적극 협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드 게앙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용의자가 경찰과의 협상에서 21일 오후 늦게 자수할 뜻을 밝혔지만 다시 집에 은신한 뒤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가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카에다’ 주장 24살 남성
“팔 어린이 죽음에 복수한 것”
집에서 총 쏘며 격렬 저항중

프랑스 무슬림사회 긴장감
사르코지 ‘올랑드 추격’ 탄력

■ 범행 동기 경찰은 용의자의 이름이 모하메드 메라이며 첫번째 희생자에게 보낸 이메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용의자가 알제리계 어머니를 둔 프랑스인이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대치중인 협상가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동기가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와 “해외에서 작전중인 프랑스 군대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게앙 장관은 “그가 알카에다의 안가가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지역을 여러차례 불법으로 여행한 적이 있다”며 용의자의 알카에다 연루설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아에프페> 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전언을 토대로, 용의자가 전에 탈레반의 요람인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관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 정치적 파장 프랑스에서는 지난 19일 유대인 학교 총격사건 이후 극우주의자의 인종혐오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왔다.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가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의 무슬림 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파리의 대모스크 지도자인 달릴 부바쾨르는 즉각 성명을 내어 “99.9%의 프랑스 무슬림들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라며 무슬림 시민들에게 오명을 씌우지 말라고 촉구했다.

반면, 4월22일 대선 1차투표를 앞두고 반이민 정책들을 쏟아내며 극우주의 바람몰이에 나섰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프랑스에서는 무슬림 용의자의 등장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사르코지의 추격전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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