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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리아 평화안’ 시작도 전에 파기될 판

등록 2012-04-08 20:37수정 2012-04-08 22:40

아사드 정부 ‘반군 무장해제 보증’ 요구
정부군 총공세로 6일에만 100여명 숨져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시킬 ‘카드’로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던 코피 아난 유엔 특사의 평화 중재안이 시작 전부터 ‘파기’ 위기에 직면했다. 12일 오전 6시부터 반정부군과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던 시리아 정부는 8일 ‘반군 무장해제 서면보증’을 요구하며 말을 바꿨다.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다마스쿠스(시리아 정부)가 목요일(12일)까지 도시와 교외지역에서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는 보고서들은 잘못된 것”이라며 평화계획 합의안이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난 특사가 시리아 정부에 “무장 테러리스트 그룹이 모든 종류의 폭력을 중지하고 무기를 내려놓을 준비가 됐다는 서면 보증서”를 제출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시리아는 “무장 테러리스트 그룹은 휴전을 재무장 기회로 삼아 세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우려와는 상반되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시리아군을 이끌고 있는 리야드 아사아드 대령은 <에이피>(AP) 통신에 “정부가 코피 아난의 평화 계획 6개항을 준수하면 우리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며 정부의 ‘서면보증’ 요구를 거부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에 앞서 반군에 대한 ‘총공세’를 퍼부어 6일에만 최소 100여명이 숨졌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보고를 토대로, 시리아 중부 하마주 외곽 라탐나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40여명이 숨지는 등 6일 하루에만 시민 74명을 포함해 107명이 사망했다고 7일 보도했다. 또다른 지역 모니터 단체들은 시리아군을 제외하고 133명이 숨졌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활동가들이 라탐나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평상형 트럭에 주검 여러구가 쌓여 있으며, 한 주민이 어린아이의 주검을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도 있다. 또 정부군은 홈스의 데이르 발라 지역도 탱크와 대포로 가차 없이 공격했는데, 피와 총알 자국이 선명한 벽 옆에 놓인 13명의 주검은 대량학살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6일부터 36시간 동안 터키 국경을 넘은 시리아 피난민만 2800여명에 이르렀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코피 아난 특사의 평화안을 수용하기 전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터키 쪽에서는 지금까지 2만4000명의 시리아인이 피난을 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난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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