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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올랑드의 정권심판론 ‘극우 쇼크’까지 껴안을까

등록 2012-04-23 20:49수정 2012-04-23 22:29

프 대선서 사르코지와 결선 진출
28% 득표 1위·사르코지는 27%…내달 6일 결선
극우정당 르펜 18% 얻어 역대 최고…‘변수’ 될 듯
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정권심판론’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에 대한 좌파 유권자들의 ‘비판적 지지’가 확인됐다. 극우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는 사전 여론조사보다 3~4%가량 득표율을 높이는 저력을 과시하며 아버지 장 마리 르펜에 이어 또 한번 프랑스 사회에 ‘극우 쇼크’를 안겼다.

프랑스 내무부는 99% 개표 결과 올랑드 후보가 28.6%,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 후보가 27.1%의 득표율로 1·2위를 기록해 5월6일 결선투표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르펜 후보는 18.1%로 3위를 차지했고, 공산당·좌파전선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는 11.13%, 중도정당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는 9.11%를 기록했다.

올랑드는 투표 마감 뒤 예상치가 나온 직후 “분열로 실패한 현직 대통령과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 새로운 통합된 후보와 프랑스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인가, 선택은 간단하다”며 결선투표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정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사르코지 정권심판 차원에서 올랑드를 지지하는 투표성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현 정부의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경제위기와 사르코지의 즉흥적이고 저돌적인 스타일에 싫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지적이다.

덧붙여 17년만의 좌파 집권을 노리는 올랑드에게 좌파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통 좌파 멜랑숑 후보는 사전 여론조사에서 14.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득표율은 3% 가까이 낮게 나왔다. 또 이날 투표율은 ‘역대 최저’가 될 거라던 기존 예상을 깨고 80.8%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낮으면 올랑드가 결선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극우정당 소속 르펜 후보는 18%라는 역대 극우정당 후보 사상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2002년 대선 당시 아버지인 장 마리 르펜이 얻었던 16.8%보다도 높은 것이다.

프랑스 투표자의 ‘5분의 1’ 가량이 르펜을 선택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르펜은 프랑스의 이슬람화를 촉진시킨다는 이유로 유럽통합에 반대해왔으며, 반이민법 강화에 가장 열심이었다. 프랑스 뉴스전문 방송 <프랑스24>는 “르펜 지지자들에게는 이민과 불안정이 가장 큰 걱정임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르펜은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데, 이는 고용 불안과 주류 정치에 대한 혐오로 인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런 대중적인 인기의 배경에는 르펜이 ‘정상 정당’으로서 온건 우파의 이미지를 강조해 온 전략이 있다. 변웅 고려대 세계지역연구소 연구교수는 “르펜이 극우전선의 극단주의를 순화시키고, 소외된 계층을 직접 찾아다니는 전략을 취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르펜의 예상 밖 선전으로, 1차 투표에서 르펜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이 결선투표에서 올랑드와 사르코지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지 여론조사 기구들은 결선투표에서 올랑드 54%, 사르코지 46% 수준의 득표율을 전망하고 있다. 르펜은 결선투표 닷새전인 다음달 1일 지지후보를 발표할 예정인데,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 조사결과 르펜 지지자 중 60%만 사르코지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사르코지는 중도 바이루 후보에게도 차기 ‘총리직’을 제안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루 지지자 중 44%는 사르코지에게, 32%는 올랑드한테 투표하고 나머지 24%는 기권할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반면, 좌파 쪽은 재빨리 올랑드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혀 좌파 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랑드 지지를 밝힌 멜랑숑 지지자의 86%가 결선투표에서 올랑드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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