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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자동차 1억대’ 중국에 부는 녹색바람

등록 2012-04-24 21:25

지난 16일 베이징 시내 전기버스 충전소에서 직원들이 버스 좌·우 5개씩, 모두 10개의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다. 전기버스는 배터리를 한번 교체할 때마다 130㎞를 운행할 수 있다. 베이징시에서는 현재 전체 2만1000대의 버스 가운데, 100대의 전기버스가 운행 중이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지난 16일 베이징 시내 전기버스 충전소에서 직원들이 버스 좌·우 5개씩, 모두 10개의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다. 전기버스는 배터리를 한번 교체할 때마다 130㎞를 운행할 수 있다. 베이징시에서는 현재 전체 2만1000대의 버스 가운데, 100대의 전기버스가 운행 중이다. 베이징/공동취재단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한-중언론 공동취재
‘환경오염 주범’ 지목되자
베이징에 전기버스 도입
올해 500대로 확대 방침
2015년까지 전기차 50만대
고비용·긴 충전시간 과제로
지난 16일 베이징 중심가 창안제. 왕복 70㎞를 운행하는 전기 버스의 이곳 충전소에서는 아직 한국에 없는 낯선 장면이 눈에 띄었다. 버스가 들어오면 직원들이 좌·우 양쪽에서 각각 5개의 전지를 빼내 모두 240㎾(130㎞ 주행량)가 충전된 새 전지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지 교체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직접 충전 때의 3시간에 비하면 획기적인 단축이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는 약 1억대에 이른다. 지난 3년간 매년 1800만대씩 늘었다. 이런 속도라면, 2억대를 돌파하는 데도 5년 남짓밖에 걸리지 않는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전세계의 이목이 중국 환경오염 문제에 집중되자, 전기차 도입을 서두르는 한편 6000만위안(약 108억6000만원)을 들여 이 버스 충전소를 만들었다.

100% 중국기술로 만들어지는 배터리는 10개당 60만위안 수준이다. 전지교체 비용도 가스 충전보다 2.5~3배 비싸다. 또 배터리 10개당 2톤에 이르는 무게 때문에 버스당 승객 20명 정도를 덜 태워야 한다. 쑨윈강 베이징공공교통회사 부총공정사는 “현재 100대를 운행하고 있지만, 올해 500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비용과 효율을 떠나 환경을 위해 전기차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시의 전체 버스는 현재 2만1000대다.

승용차도 사정은 비슷하다. 17일 베이징 다싱구 베이치그룹의 ‘신에너지 자동차유한공사’에서는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을 개발·생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C30DB·M30DB 등 여러 시리즈의 순수 전기차를 개발한 상태며, 연간 2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아직 택시로만 운행되고 있는 E150의 경우, 한대 23만위안(약 4160만원)의 차값 중 12만위안을 정부와 베이징시가 보조해 판매를 장려하고 있다.

린이 신에너지부문 사장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까지 전기차를 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130㎞를 주행하는데 필요한 23㎾의 전기를 충전하는 데 7~8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상용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또 웬만한 성인의 몸집만한 충전기를 고정 주차장에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남아있다.

어떤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느냐는 더 큰 고민거리다. 현재 베이치그룹 충전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 중 80%는 화력, 19%는 수력, 나머지 1%는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된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은 자동차 연료뿐만 아니라, 13억5000만에 이르는 인구를 먹여 살릴 주거·산업용 에너지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쑤성 창저우의 우진 첨단기술산업단지에서는 중국의 저탄소 에너지 개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달 완공 예정인 이 단지 내에는 19일 현재 태양에너지 집열판·지능 통풍·공기순환 보온벽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도입한 주거·업무용 단지가 27.8㎢에 걸쳐 조성돼 있다. 이 시스템의 에너지 절약율은 70%에 이른다. 다만, 일반 건축비(3.3㎡당 2800위안)보다 훨씬 비싼 건축비(3.3㎡당 1만1000위안)가 상용화의 걸림돌이다.

지난 16일~20일 4박5일간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양국 언론사 20여곳이 중국의 환경·에너지 관련 산업을 공동 취재했다. 이 행사는 21세기 한·중 교류협회 주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중국 신문판공실 초청으로 진행됐다.

베이징·창저우/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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