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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프 대선 유세전, 노동절 맞아 절정

등록 2012-05-01 21:02수정 2012-05-01 21:41

올랑드 ‘정권탈환’ 쐐기 기회 노려
사르코지 ‘조용한 다수 결집’ 촉구
좌파: 당페르로슈로 광장~바스티유 광장

우파: 에펠탑 근처

극우: 오페라극장~피라미드 광장의 잔다르크 승마상

5월1일 노동절, 파리에서는 전통적으로 프랑스노동총동맹이 붉은 깃발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지만 대선 결선투표를 닷새 앞둔 올해는 곳곳에서 각 정당들의 ‘캠페인 전쟁’이 요란하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들은 1일 좌파와 우파, 극우가 각기 다른 행사를 치른 이번 노동절을 ‘프랑스 분열의 상징’으로 조명하기도 했다.

프랑스노동총동맹과 좌파한테 5월1일은 종교 기념일처럼 여겨지는 날이다. 프랑스에서 노동절은 1891년 9명의 공장 노동자들이 숨지고, 1936년 유급휴가권을 쟁취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선거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는 처지다. 1997년부터 3연속으로 우파에 대권을 내준 좌파들은 노동절 대규모 행사를 통해 ‘정권 탈환’의 쐐기를 박으려 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는 노동절에 대한 예의를 한껏 갖추며 “노동절은 노동자와 조합의 날이다. 나는 파리를 떠나 느베르 지역에서 1993년 5월1일 자살한 전 사회당 출신 총리 피에르 베레고부아를 애도하겠다”고 밝혔다. 베레고부아는 독학으로 공부해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보수 언론으로부터 부패 혐의 등으로 공격받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맞불 집회를 열겠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략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르코지는 “프랑스노동총동맹과 올랑드가 5월1일을 사유화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지지자들에게 에펠탑 근처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자고 촉구했다. 사르코지는 ‘조용한 다수’가 일어나 그에게 5년 임기를 더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노동절을 바로 그 ‘조용한 다수’가 결집하는 날로 삼으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르코지의 이런 전략은 한참 늦은 감이 있다. 이미 마린 르펜의 국민전선은 아버지 장마리 르펜 때인 1980년대부터 5월1일을 잔다르크를 기념하는 ‘애국자 규합의 날’로 삼았다. 이 행사는 시작 당시 노동조합 기념일에 대한 모욕이었고, 사회당 출신 미테랑 대통령에 대한 대항이기도 했다. 국민전선 지도자 자리를 넘겨받은 딸 르펜은 올해도 극우파 결집을 도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노동자의 날 행사 난립에 대해 <리베라시옹> 편집장인 니콜라 드모랑은 “베를린 장벽이 파리 중심부에 다시 세워지고 있다”고 풍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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