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만든 지도서 ‘역사 오기’ 찾아내
만든 지도서 ‘역사 오기’ 찾아내
세계에서 가장 콧대높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실수가 호기심 많은 13살 소년 관람객한테 딱 걸렸다.
미 보스턴의 지역신문인 <하트포드 커런트>는 최근 벤자민 레먼 커디라는 7학년 소년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쪽의 ‘역사 오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꼬마 역사광’ 커디는 이 박물관의 비잔틴 갤러리를 관람하던 중,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다른 내용을 발견했다. 메트로폴리탄이 만든 지도에 있는 비잔틴 연표를 보다가 스페인·아프리카와 관련된 부분이 잘못 표기돼 있는 걸 찾아낸 것이다.
소년은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기 전 박물관 쪽에 지도가 부정확하다는 점을 알렸다. 그러나 커디는 “내가 어린이기 때문에 안내 데스크에서 내 말을 믿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일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상황은 얼마 뒤 반전을 맞았다. 커디가 해외 작품을 담당하는 박물관 고위 관계자로부터 이메일 한통을 받게 된 것이다. 커디의 요청이 박물관의 중세미술 담당부서에 전달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몇달 뒤 메트로폴리탄의 비잔틴 예술 담당 큐레이터 헬렌 에반스도 커디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동로마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 비잔틴 제국의 국경에 대해 네가 지적한 것이 맞았다”고 돼 있었다. 에반스는 심지어 커디를 개인적으로 박물관에 다시 초대하기도 했다. 그는 커디에게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메트로폴리탄에서는 지도를 업데이트해 더 새롭고 정확한 내용을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똘똘하고 당돌한 소년은 <하트포드 커런트> 인터뷰에서 이번 경험으로 얻은 교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소년은 “만일 궁금한 게 있다면 항상 물어보라”며 “기회를 잡으라”고 조언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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