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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로봇슈트’ 입은 하체마비 영국 여성
16일 걸려 런던마라톤 풀코스 완주

등록 2012-05-09 21:29수정 2012-05-10 08:34

하루 1.6~4km씩 이어걸어
한걸음마다 자선기금 모금
영국의 한 하반신 마비 여성이 8일 세계 최초로 ‘생체공학 슈트’를 입고 런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8일 낮 클레어 로마스(32)가 42.195㎞, 16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결승테이프를 끊는 감동적인 장면을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승마선수였던 로마스는 5년 전 말에서 떨어졌다. 이때 목과 척추, 갈비뼈를 심하게 다치면서 하반신 마비가 됐다. 하지만 그의 ‘스포츠 정신’은 다리를 다시 찾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또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개발한 ‘리워크’(Rewalk)는 그녀의 꿈에 다리를 달아줬다.

하반신 장애인들이 걸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생체공학 슈트’ 장비는 컴퓨터 시스템과 배터리가 든 배낭을 메고 모터로 움직이는 보행 보조기를 양다리에 붙인 채 양손에 지팡이를 짚도록 돼 있다. 센서가 다리와 몸의 균형을 잡도록 도와준다. 로마스는 이 장비를 착용하고 3개월간의 집중적인 마라톤 훈련을 받았다.

처음에는 어머니 조이스조차 “좀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안 어머니와 아버지, 남편은 물심양면으로 그를 도왔다. 특히 남편은 마라톤 기간 내내 그의 뒤에서 아내를 지켰다. 또 13개월 된 딸과 수많은 지지자들도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로마스는 장시간을 걸을 수 없어 하루에 1.6~4㎞씩 걷고 표시를 해놓은 뒤 다음날 다시 그 자리에서 레이스를 마쳤다. 그러나 조직위원회는 당일 도착한 선수한테만 완주 메달을 주도록 바뀐 규정을 근거로 메달을 주지 않았다. 이에 15명의 완주자들은 자신의 메달을 로마스에게 걸어주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로마스는 “내 남은 인생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순간”이라며 새 삶의 의지를 다졌다. 또 “병원에 있을 때 나보다 더 심하게 다친 사람들을 봤다”며 “치료법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걸음을 뗄 때마다 하반신 마비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는 자선단체의 기금이 쌓여 8만3천파운드를 모금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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