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도쿄-상하이서 개장
중국, 달러 외 통화와 첫 직거래
‘리먼사태’ 이후 통화 국제화 일환
수수료 감소·무역거래 확대 기대
실질적 활성화까지 시간 걸릴듯
중국, 달러 외 통화와 첫 직거래
‘리먼사태’ 이후 통화 국제화 일환
수수료 감소·무역거래 확대 기대
실질적 활성화까지 시간 걸릴듯
중국과 일본이 위안화와 엔화를 직접 거래하는 시장을 이르면 다음달에 상하이와 도쿄에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이 달러 외의 주요 통화와 직접거래 시장을 여는 것은 처음으로, 위안화의 국제화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과 중국 정부가 엔화와 위안화를 직접 거래하는 시장을 도쿄와 상하이에 곧 열기로 합의해 이르면 6월 중 시장이 운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거래시장은 특정한 공간에 별도로 설치되는 것은 아니고, 은행 등 금융회사들 사이에 실시간 매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칭한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직접거래 시장을 정비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2월부터 정부와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가하는 실무자급 회의를 열어 거래를 준비해왔다.
양국의 은행들은 지금도 제도적으로는 엔과 위안을 직접 거래할 수 있지만, 결제 시스템 정비 부족 탓에 실제 거래 규모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양국 거래자들은 달러를 매개로 결제함으로써 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하고, 달러 가치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도 져야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위안화를 엔화와 직접거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달러 의존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며 “결제통화로서 위안화의 무게감을 키워가는 국제화 전략을 가속하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풀이했다. 일본 쪽은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과 양국 통화를 직접 거래하게 되면 결제 수수료 부담 감소로 무역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계기로 달러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자,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왔다. 중국의 상품·서비스교역 등 경상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은 2009년 36억위안에서 2011년에는 약 2조800억위안으로 늘었다.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위안화의 세계화를 염두하는 중국이나 높은 엔-달러 환률로 고민해온 일본은 물론, 심각한 무역적자로 위안화 절상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미국과 유럽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와 엔화의 직거래가 단기에 실질적으로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위안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심한데다 국제 외환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이 2010년 기준으로 0.4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엔화의 사용 비중은 20%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1월 달러, 유로, 엔, 위안 등 세계 주요 통화의 국제화 정도를 분석하면서 위안화는 달러와 유로화에 견줘 무역·외환거래의 사용빈도가 낮고, 중국 당국의 자본거래 통제가 지나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은 바 있다.
도쿄 베이징/정남구 박민희 특파원
권은중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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