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부 간섭 없어야”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옵션(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주 어린이 49명을 포함해 최소한 108명이 숨진 ‘훌라 학살’ 이후 국제사회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 축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올랑드 대통령은 29일 “국제법 존중, 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심사숙고하는 것을 전제로 군사력 개입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올랑드는 특히 자신이 직접 아사드 정권의 오랜 동맹인 러시아를 설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다음달 1일 파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은 중국과 함께 시리아 제재를 가장 꺼려왔다”며 “우리는 아사드 정권이 시민들을 학살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 프랑스군 조기 철군 결정을 내릴 만큼 제3국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올랑드가 시리아에 대해선 군사개입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부무 차관은 30일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시리아 사태에 대한 어떠한 외부 간섭에도 강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런 개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혀 군사개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는 또 미국, 영국 등 서구 국가들이 자국 주재 시리아 대사에 대해 잇따라 추방령을 내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에 영향을 미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중요한 채널이 이제 모두 폐쇄됐다”며 “비생산적 행보”라고 비난했다.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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