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테일러(64)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
특별법정서 만장일치로 선고
‘블러드(피묻은) 다이아몬드’를 대가로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한 찰스 테일러(64·사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30일 징역 50년형이 선고됐다. 유엔의 후원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치된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은 지난달 26일 테일러에 대한 유죄 선고에 이어 이날 형량을 확정했다. 전직 국가수반이 국제 법정에서 처벌되기는 2차대전 이후 처음이다.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의 리처드 러식 판사는 이날 “재판부는 모든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징역 50년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검찰의 80년형 구형보다는 낮지만, 테일러의 나이로 볼 때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된다.
러식 판사는 “피고는 인간 역사에 기록된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의 일부를 돕고 사주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많은 무고한 시에라리온 시민들의 삶이 그의 행동의 직접적인 결과로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시에라리온 내전에서 발생한 살인과 성폭행, 소년병 이용 등을 도운 11가지 반인도주의 혐의로 기소됐다.
프랑스 <아에프페>(AFP) 통신은 테일러가 검은 정장에 흰 셔츠와 금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법정에 나와 눈을 감고 선고를 들었으며, 항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선고될 때는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형량이 확정되면 영국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항소할 것으로 예상돼, 그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몇달간 헤이그 감옥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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