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세계경제로
“새로운 통화” “유로존 분할” 등
BBC, 공모 최종후보 5팀 소개
“새로운 통화” “유로존 분할” 등
BBC, 공모 최종후보 5팀 소개
‘유로존 해체’는 이제 금기어가 아니다. ‘수술’ 강도와 범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노벨경제학상 다음으로 많은 상금인 25만파운드(약 4억5400만원)가 걸린 울프슨 경제학상은 아예 ‘유로존 해체 방법’을 주제로 내걸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응모를 받은 이 상의 수상자는 다음달 5일 발표되는데,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3일(현지시각) 최종후보에 오른 5개 팀의 유로존 해체 방법을 소개했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경제연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팀의 제안이다. 비밀리에 사전 준비를 거친 뒤 그리스와 몇몇 주변부 국가들이 유로존 탈퇴로 ‘직행’하는 방법이다. 은행과 현금인출기의 일시 폐쇄를 비롯해 일부 자본 통제는 필수다.
독일이 ‘특급 비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자산운용사 레코드커런시매니지먼트의 설립자 닐 레코드는 유로존 17개국 지도자들이 긴급회담을 연 뒤 독일 총리가 ‘집단적이고 즉각적으로’ 유로를 버리고 자국 화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은 즉각 없어지고, 기능은 각국 중앙은행으로 되돌아간다.
새로운 통화 아이디어도 나왔다. 노무라증권의 통화분석팀장 옌스 노르빅 등은 유로화와 새로운 국가 통화를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는 ‘이시유-2’(ECU-2)라는 통화를 제안했다. 유로존 이탈 국가들의 유로존 안에서의 비중을 고려해 만들어진 ‘이시유-2’를 사용해 법률 소송 등 화폐 변경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면 된다는 아이디어다.
개인투자자 캐시 돕스는 달걀을 노른자와 흰자로 나누듯 유로존을 둘 혹은 그 이상의 그룹으로 나누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몇개 그룹이 각각의 중앙은행과 통화정책, 통화단위를 갖게 하면 투기적인 자본이동의 위험성을 줄여 질서정연한 유로존 해체가 가능하다는 견해다.
영국 조사기관 베리언트퍼셉션의 조너선 테퍼는 “문제는 유로존 탈퇴 방법이 아니라 유럽 주변국의 임금과 물가를 (각국 형편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유로존 탈퇴를 장려했다. 그는 “유로존을 이탈하고 화폐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겠지만 아마도 고통은 짧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화폐 평가절하를 수반한 질서정연한 디폴트와 채무연장은 이제 피할 수 없을뿐더러 심지어 바람직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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