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리 부패 폭로 내부고발자
해고 등 보복에 유엔사무국 제소
가디언 “반 총장에 직격탄” 보도
해고 등 보복에 유엔사무국 제소
가디언 “반 총장에 직격탄” 보도
유엔이 내부고발자를 탄압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외교관 출신의 전 유엔 관리인 제임스 와서스트롬은 지난 2007년 유엔의 코소보 감시단 고위관리들의 부패 혐의를 폭로했다. 그러나 유엔에서 해고되고, 유엔 경찰에 체포되고, 자택 수색을 당하는 등 내부고발에 대한 혹독한 보복을 당했다며 유엔분쟁법정에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그의 내부고발 시점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1기의 초기여서 반 총장도 이번 파문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유엔 분쟁법정은 “유엔 윤리국이 내부고발자를 최고위 관리들의 보복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고 와서스트롬의 손을 들어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건은 윤리국의 지휘 책임이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직격탄”이라고 27일 보도했다. 현재 유엔에는 보복을 우려하는 내부고발 사건이 무려 297건에 이른다.
와서스트롬은 지난 2006년 유엔 코소보 임시행정부에서 근무할 당시, 에너지장관이 내부 규정을 어기면서 전기회사를 인수하는 것에 반대했고, 얼마 뒤 자신의 상관 2명이 뇌물을 받은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이를 유엔의 내부고발기구에 알렸다. 이를 알게 된 상관은 격분했다. 얼마 뒤 그는 유엔 경찰로부터 구류 조처를 당하고, 아파트와 자동차 수색, 사무실 출입금지, 해고 등 극심한 고통을 당했다.
<가디언>은 “2007년 반 총장 취임 이후, 유엔 법정의 권한은 크게 약화됐고, 출장비용 미반환 등 아주 사소한 문제들을 관할하는 윤리국의 권한이 막강해졌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안이 이런 시스템 결함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유엔 관계자는 “유엔 내부고발에 대한 핍박을 호소하는 것이 해결되는 데 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현재 주아프가니스탄 미국 대사관에서 반부패 담당 직원으로 근무중인 와서스트롬은 유엔에 소송비용 및 보상청구를 할 뜻을 비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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