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다이아몬드는 사퇴 안밝혀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단기자금 차입 금리) 조작 파문으로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마커스 에이지어스(사진) 회장이 사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일 에이지어스 회장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책임을 지고 2일 사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 은행 최고경영자(CEO) 밥 다이아몬드의 진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에이지어스 회장은 30여년간 투자은행에서 근무한 뒤 2007년 초부터 바클레이스 회장을 맡아왔다. 바클레이스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리보금리 등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달 말 미국 법무부와 영국 금융감독청으로부터 4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이후 정치권의 사퇴 압박에 시달려왔다.
에이지어스의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바클레이스는 마이클 레이크 영국전기통신유한회사(BT) 회장 겸 바클레이스 전 사외이사를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비비시>는 신임 바클레이스 회장의 첫 임무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바클레이스 이사회에서는 다이아몬드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으나, 은행의 문화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적격자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지어스의 사퇴에도 리보금리 조작 파문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하원은 오는 4일과 5일 각각 다이아몬드와 에이지어스를 출석시켜 영국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청이 금리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올림픽 성화봉송 문대성, ‘태권왕’ 아닌 ‘철판왕’
■ “서울대 없어지면 연·고대등 사립대만 더 뜰것”
■ 한-일 군사협정 꼭 막아야할 3가지 이유
■ [화보] 울음 참는 피겨여왕 김연아
■ ‘MB의 굴욕’…국회 개원 연설 도중 박수 한번 못 받아
■ 올림픽 성화봉송 문대성, ‘태권왕’ 아닌 ‘철판왕’
■ “서울대 없어지면 연·고대등 사립대만 더 뜰것”
■ 한-일 군사협정 꼭 막아야할 3가지 이유
■ [화보] 울음 참는 피겨여왕 김연아
■ ‘MB의 굴욕’…국회 개원 연설 도중 박수 한번 못 받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